<교감생물>

노드트리

Artist

노드 트리(NODE TREE)
노드 트리(NODE TREE)는 신도시가 복사하듯 만들어지는 현상에 관심을 두며 산업과 삶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 풍경의 서사에 주목했다. 우연성과 직관적 감각을 우선하며 연결되는 사람•풍경•땅의 역사의 찰나를 포착해 연결하고, 이를 수집된 사물•소리•이미지로 확장한다. 현재 충남 부여군에서 거주중이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 출몰 개요


✧ 출몰지
전주 ‘stayfoolish-그리고’ 현장(전주남부시장 문화공판장 작당)

✧ 출몰 일시
2023. 9. 1(금) ~ 9.3(일)

✧ 출몰 장소
지도 / @stayfoolish
✧ 출몰 내용<교감 생물>은 사람-사물-장소-사운드가 동시다발적으로 얽혀있는 물성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동이라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수집된 사물/데이터는 복제된 세계로 기록되며 노드 트리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는 ‘도시성'의 시각화 작업이다.
전주는 노드 트리가 결성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도시이다. 환대를 경험했던 전주는 한옥/문화재/마을/도시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예술가의 시선으로는 전주시-완주군으로 예술/문화가 기반된 위성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독특한 지역이기도 하다. 거주지 부여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해 어느 날 갑자기, 자율-이동+ 장치가 <교감 생물>이 되어 ‘예술적 언어'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 출몰 방법
예정된 남부시장의 일부 장소는 시간의 적층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변화가 진행되는 장소로 출몰 행위는 설치 작업 및 전시로 진행한다.





Interview


나의 ‘출몰지’(장소)를 소개주세요.
노드 트리에게 출몰지(장소)는 유연한 움직임에서 시작되어 우연한 관계성이 부딪히는 순간을 만들어 멈춰설 수 있는 시공간입니다. 정돈된 도로명 주소보다는 옛 지명(地名)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떠돌다가 발견한 지명을 따라 장소를 발견하거나 만남과 만남이 이어지면서 머물게 되는 장소가 출몰지입니다. 발견된 장소에 일정시간 머물며 풍경 에 따른 이미지와 사물을 수집하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의 풍경(emotionscape)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일련의 작업이 진행되는 모든 곳이 출몰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정된 장소라기 보다는 개인의 기억과 역동하는 땅의 에너지의 관계성이 충돌하는 지대와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2-23 공공예술 안에서의 출몰

2년 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능한 여러 장소에서 공통의 시간을 확보하고 경험의 장소를 확장해보고자 했습니다. 1년차 프로젝트인 ‘길이없는 땅’ 오픈 리서치트립 중 거북섬을 제외하고 여러 방식으로 출몰지에 함께했고, ‘고정주소없음’ 중 사물명 주소찾기에는 ‘소리탐사조’와 함께 서울역 광장에 등장했습니다. ‘물밑작업’에서 선택된 백마강변에 오랜 시간 자리잡은 <킹단란주점>역시 출몰지입니다. 호주를 포함한 프로젝트에 함께하며 나타났다 사라진 장소 모두가 저희에게는 출몰지입니다.



‘출몰지’를 그곳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나 기준이 있을까요?
(그동안의 작업 리서치 과정이 답변에 드러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도시의 스펙터클이 생성하는 에너지는 개인의 삶을 뒤흔들고 일방향적 시선을 강요합니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나를 기준으로 삼아도 되는 것을 알지 못했던 시절, 유년 시절 소도시의 삶과 대도시에서의 삶에서 앓았던 고향에 대한 향수(鄕愁), 단단하지 못해 흐름에 끌려다니는 한 명과 흐름에 뿌리를 내리고 단단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던 사람이 만나 노드 트리가 만들어집니다. 교차하는 지점에 집착하며 관계성에서 출발한 출몰지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공유하고자 했던 장소/지점/영역은 ‘실재가상*’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존재하는 이곳을 시각화하기 위해 ‘회사’라는 구조를 차용해 만들어 공간(장소)에 개입 했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방치된 풍경을 수집하는 ‘소리탐사조’를 구성하며 여러 도시를 탐색하고, 탐색의 과정에서 기록된 소리/이미지/오브젝트를 사용해 비현실인 지도(unrealistic map)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예술가로 구성된 소리탐사조의 실체는 불분명합니다. 어느 시기에는 어린이의 수가 늘어나기도 하고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어른이 간 등장하기도 합니다. 수집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을 소리탐사조로 상상하며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었습니다.

실체가 불분명한 소리탐사조를 만들어 도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자율-이동+장치*는 인간의 움직임을 동력 삼아 움직이는 장치로 사람의 힘이 작동했을 때 생성되는 고의적으로 풍경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스템에서 벗어나 우연히 혹은 고의적으로 작동되는 사람과 풍경과 사물이 만나며 만들어내는 에너지, 그 순간의 풍경을 만들어내며 우리가 상상한 지역인 ‘실재가상’의 영역으로 진입합니다.

실재가상: 인터넷을 통한 가상화의 세계는 너무나 가까이 우리 삶에 속해 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있다’고 여겨지고 감각된다. 노드 트리의 프로젝트에서 실재의 세계는 허구를 모방하고 있으며 미디어의 가상화가 원본을 모방하고 복제하므로 오히려 실재를 드러낸다는 점을 의미한다.
* 자율-이동+장치: 자율-이동+장치는 인간의 움직임을 동력 삼아 움직이는 장치로 사람의 힘이 작동했을 때 생성되는 고의적으로 풍경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스템에서 벗어나 우연히 혹은 고의적으로 작동되는 사람과 풍경과 사물이 만나며 만들어내는 에너지, 그 순간의 풍경을 만들어내며 우리가 상상한 지역인 ‘실재가상’의 영역으로 진입합니다.



이번 ‘출몰’을 통해서 만난 혹은 발견한 것(옵드라데크*)이 있다면?* 옵드라데크는 도시와 도시 간의 격차, 쓸모와 쓸모 있는 것을 구별하는 공간과 장소의 격차에서 나타나며  비인간, 사물, 기능성을 요하지 않은 물성으로 등장합니다. 지난 2년간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를 탐색한 여정에서 빠져나간 자리에 비어있지 않은 자리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 실체적인 이미지를 작가들이 생각하는 옵드라데크 개념으로 자유롭게 써 주시면 됩니다.
우리의 옵드라데크는 주어진 상황과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진 <자율-이동+> 장치입니다. 제작 과정은 무계획적이며 체계적이지 않았습니다. 예산을 마련하기 위한 언어가 필요하고 실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지금의 삶을 함께하는 주변 사람들의 동력이 필요합니다. 인간-동력-장치라는 체계만 존재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를 만들어 시공간을 함께하는 사물-사람-시간이 교집합되는 순간, 이것이 옵드라데크가 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영역입니다. 시작의 제안은 자기 안에서 자라나고 장치는 이동하며, 사람을 끌어모읍니다. 오브젝트를 구성하는 재료에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본연의 속성인 ‘몫’을 다합니다.



이번 ‘출몰’에서 기존에 작가님이 해 오던 작업스타일(전시, 퍼포먼스 등)과 다르게 시도해보려고 했던 지점은 무엇인가요?
 ‘교감 생물’이 기준이라면 다른 시도와 지점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진행된 시도라고 표현되면 좋겠습니다. 2011년부터 관계 맺어온 ‘전주’라는 공간은 어머니의 고향이기에 관심을 둔 지역이기도 하며, 미디어 매체로부터 각인된 ‘한옥마을’에 대한 환상을 내포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설명을 붙이자면 과거를 재현된 장소성에 대한 관심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비되는 형태로 변형 될 수 밖에 없는 지역성과 그 지역에서 포괄적 예술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planC가 있는 도시, 도시성에 둘러쌓이며 변화의 지점을 맞이한 ‘남부시장’에 점유와 자발성을 내세워 실제 공간에 개입한 스테이 플리쉬(stayfoolish) 개최가 예정된 장소에서 태어나는 ‘교감 생물’이 놓일 풍경이 궁금했습니다. 교감 생물이 활발하게 활동 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였으나,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냈고 다음 장소로의 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출몰’은 어떤 행위인 것 같나요?
그동안 진행되고 있었던 <변신술>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여에 도착하기 전의 리서치 방식은 ‘일시적’으로 공간에 머물며 ‘수집’하는 방식이였습니다. 어떤 때는 아이 엄마이기에 가능한 부분이 있었고, 어떤 때는 촬영기자였고, 어떤 때는 여행객 등 그 지역에서 만나는 사람이 정해준 역할에 집중했습니다. 현재는 우리의 영역(정착)으로부터 출발하다보니 ‘예술가’라는 정체성을 강력하게 내세우는데, 강력하게 내세우는 방식은 ‘저의 직업은 예술가입니다’라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완성하고 발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발화를 통해 확장되고 있는 노드 트리가 탐구하는 ‘뉴미디어’영역의 개입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최근(2023.10.05-정림사지 금당)에 일어났던 일명 ‘구룡이’사건과 미디어 오페라 <메마른 땅위의 동물왕국_2023.10.15_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와 같은 경우는 부여군이라는 소도시에 뉴미디어 영역을 소개했을 때 변화가 일어나고, 이러한 변화가 예술가로 시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해석하고 있는 ‘뉴미디어’분야는 거대한 시스템의 틈을 파고 들 수 있는 영역이며 개인 영역의 확장을 일으키고 강력한 시스템을 유연하게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지점이라 판단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능동적) 창작/발생과 (수동적으로) 마주치는 상황, 현장, 사람들이 건네오는 우연/우발성은 노드트리의 작업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나요?
MCU보드*/오픈소스*를 활용한 피지컬 컴퓨팅 사물해킹_작품_WHAT DO YOU SEE?에서 출발, 피지컬 컴퓨팅과 접목해 어린이의 개입을 열어둔 MIRROR OF THE DRAGON_CAT, TUE;4:33, 소리탐험대, 내가 들리나요?, 소리일기 등은 ‘소리탐사조’로 확장되며 ‘평화로운 세상의 소리를 듣다_안녕, 소리.’로 확장되어 가고 있습니다.
기존 노드 트리의 작업 중 움직임과 결합하여 진행된 WHITE RABBIT, 분실물보관소에서의 연설, 바람으로 흐르는 풍경, <위성악보시리즈> 리서치편 등 은 실제 영역에 예술로 개입하는 방식입니다. 여러 변화(이사, 팬데믹 등)는 인공지능 분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결합하여 가상의 영역의 시각화로 진입하게 된 계기이며, 실제 영역에 움직임이 결합되었을 때 일어나는 파장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기에 ‘자율-이동+’ 장치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MCU 보드: 마이크로컨트롤러(microcontroller) 또는 MCU(microcontroller unit)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입출력 모듈을 하나의 칩으로 만들어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 오픈소스: "자유 라이선스"라는 용어의 발명과 사용자 권한에 대한 초점은 1970년대 퍼블릭 도메인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해커 문화, 사회정치적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1980년대 이후), 오픈 소스 운동(1990년대 이후)의 공유 전통과 연결된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생성형 인공지능(생성형 AI) 솔루션을 안내하여 원하는 결과를 생성하는 프로세스다.

자율-이동+장치는 방치된 풍경을 수집한다는 시작점과 여러 시간이 중첩되면서 <변실술>을 꾀하며 있어야 할 곳에 놓이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이끌고 가는 것은 노드 트리를 결성하면서 정한 규칙인 ‘상호교환’으로 리서치를 진행한다에서 출발한다입니다.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부분이고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문화예술교육 분야를 포함하여 여러 영역에서의 연구/실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탐색하고자 하는 영역을 마음껏 들여다보고 물물교환 방식을 차용한 이야기(기억)<-> 뉴미디어 예술의 상호교환을 통해 시스템 바깥의 이야기와 개인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입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지역에서 예술가를 여러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보니 여러 장소에 초대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장소로부터 확장되는 장소에 나타나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초대 받은 장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현상/사건의 흐름을 관찰하고 직관을 작동하기 위한 경험의 축적의 다른 표현입니다. 정강현 작가가 평일 고정된 시간에 머무는 규암면의 실제하는 ‘회사’공간에서의 변화 지점과 뉴미디어 아티스트로써의 개인 역량의 확장, 들판으로써(우리’들’과 ‘판’ 벌리는) 활동하기 위해 실제하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이화영에게는 여전히 가상의 영역을 탐색하기 위해 존재하는 ‘회사’가 출몰을 일으킬 수 있는 지점입니다. 상상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으로부터 시작되는 행위가 출몰입니다. * 노드 트리 들판은 '예술가'로서 부여군 환경 관련 조례 제정 토론회에 토론자로 초대 받았다.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주 떠올랐던 감정의 팔레트를 만들어 본다면, 어떤 감정 단어들을 제시해줄 수 있나요?
호기심, 에너지, 생동



노드 트리 리서치의 수행성이 이러한 우발성에 어떤 작용을 할까요?
다음을 향하게 하며 노드 트리의 출발은 개인성을 함몰시키고 인간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삶터에 대한 영역 확보가 어려운 도시가 왜 생겨나게 되었고 왜 작동하고 있는가?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은 도시 원형의 탐구였고, 상호교환 방식의 수행성을 바탕으로 리서치되는 정보의 시각화 작업과 함께 했습니다.

현재는 도시의 원형에 닿기 위한 경로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로에서 벗어난 연유는 정착이라는 행위가 개입되면서 일으켜진/혹은 일으킨 긍정의 의미에서의 ‘사건’ 때문인 듯 합니다. <호박줄기 불타오르는 사건*>이 일어났고 개인의 영역에서 <레지던시>가 발생되었고, ‘공연’과 ‘잔치’가 일어납니다. 연속성이 담보된 일상은 우리가 선택한 도시로부터 시작됩니다. 유년 시절 기억에 남아있는(존엄과 예술이 가득한) 소도시 규모, 그동안 수집한 사물이 함께 살 수 있는 규모, 아이가 기초 학습을 할 수 있는 생활 여건을 갖춘 도시/장소를 찾아냈습니다. 우리는 삶터를 지정했고 유지해 나가면서 도시의 규모와 삶터에 대한 생각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수행성이 일으킨 우발성은 변모될 수 있으나 지금은 원하는 도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로 작동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행성은 상상의 영역(실재가상의 세계-방치된 풍경을 관찰하며 내가 보고 싶은/보고자하는 풍경의 시각화) 으로 진입하는 행위입니다.
* 2021년 부여군 '생산소' 옆 쓰레기로 뒤덮인 맹지에 호박이 땅을 무단점거 하고 있었다. 이는 한씨가 땅을 점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땅의 무쓸모를 확인 시키고 쓰레기를 방치하여 쓸모가 기능을 잃는 방식(Odradek)으로 공간을 점유하였다. (...) 2021년 10월 31일 땅을 점유한 호박을 탈취하여 호박죽 연회를 열고, 한(限)가족이 되어 보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 책 Odradek 중 '한씨 일가 공유지 사수법' P.85-96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