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짜증나도록 질문을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질문자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타인이 부과한 정체성에 집요한 반문으로 응수하는 사람, 규정 폭력에 의해 말을 박탈당했으나 바로 그러한 권위에 마주 섰던 탁월한 투사, 그들을 우리는 ‘히스테리안’이라고 부른다.”


‘히스테리안’은 2018년부터 세미나, 스터디, 계간지를 발행하며 기획자, 예술가, 연구자와 활동가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여러 협업 기회를 가졌다. 히스테리안의 활동은 언어 더미 위에서 어느 순간 빛을 잃은 목소리를 수집하는 것으로 한 데 묶인다. 성, 섹스, 노동, 구조의 영역에서 작동하고 있는 개념을 탈구축하여(déconstruire) 그것이 감지하는 사회적∙정치적 의미와 구조를 성찰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계간 《비틀년》을 발행했고 2022년부터 시즌2 《숨탄것》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숨탄것'은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을 부르는 우리말로, 히스테리안은 단순 종(種)을 넘어서 비인간 유기체에도 숨이 깃들어 있다는 뜻으로 의미를 확장해나가며 인간중심적, 물질중심적인 시대상과 마주하고자 한다.


“There are people who constantly ask annoying questions. This questioner is one who has no choice but to speak. Those who respond to the identities imposed upon them by others, with persistent retorts; those who have been deprived of words by the violence of regulations, but are outstanding fighters who have faced such authority -- we call these people ‘hysterians.’”


Since 2018, ‘Hysterian’ has published seminars, studies, and quarterly magazines, sharing critical awareness with planners, artists, researchers, and activists while continuing many collaboration opportunities. Hysterian's activities are tied together by collecting voices that have lost their light at some point upon mounds and piles of language. By deconstructing (déconstruire) the concepts that operate in the realms of gender, sex, labor, and structure, we reflect on the social and political meanings and structures they detect. From 2018 to 2021, the quarterly 《Beetle-nyeon》 was published, and from 2022 season 2 《Sumtan-geot》 project was carried out. ‘Sumtan’ is a Korean word that refers to all animals with life. Hysterian expands its meaning to mean that non-human organisms also have breath beyond simple species, and seeks to face the human-centered and material-centered phase of the zeitgeist.







Members



Curator / Project Manager  강정아, 김은성, 황바롬  
시각예술 분야에서 독립 기획자로 활동하는 강정아, 김은성, 황바롬은 공공예술, 지역문화, 생활문화, 장애예술, 거버넌스 등 예술과 맞닿는 삶의 실천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도시와 지역 간의 격차와 간극을 몸소 느끼며 2022년부터 <예술로 가로지르기 -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 출몰지>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하고 있다.


Research  강정아, 강병우, 김민주
히스테리안 출판사의 연구자이자 편집인인 강병우와 김민주는 공간과 욕망이 상호 관여하는 행위-장을 연구하고 있다. 근대성 담론과 도시의 문제를 우리나라의 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비판하고, 급격한 산업주의 아래 묵살된 욕망과 염(念)을 ‘오드라데크’라는 이름의 또 다른 주체를 통해 재구축하고자 한다.






2022 - 2023 Artists




노드 트리 (이화영, 정강현) 🔗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거주하던 시절, 무비판적으로 신도시가 복사하듯 만들어지는 현상에 관심을 두며 산업과 삶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 풍경의 서사에 주목했다. 우연성과 직관적 감각을 우선하며 연결되는 사람•풍경•땅의 역사의 찰나를 포착해 연결하고, 이를 수집된 사물•소리•이미지로 확장하는 시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현태 🔗
온라인 환경과 웹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하여 웹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재료로 규칙과 우연에 관한 오디오비주얼 기반의 조형 실험을 하고 있다. 주로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동영상의 embed 코드를 변용하고 조합하고 반복을 엮어 즉흥의 온라인 장소site를 만든다. 이곳에서 발생-생장하는 빛과 소리의 변화를 채집하는 방식을 실험한다.

 

이산 🔗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써 비가시적, 비물질적, 비언어적  요소를 탐구한다. 비존재로 말해지는 죽은 것, 소외된 것, 잃어버린 것, 현실화되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두며 그들 상호간 또는 존재와의 관계행위가 생성하는 불특정 현상을 기록하고 질문한다. 이를 ‘투명화 전략’이라 명명한다. 스스로를 주관적문화생산자라 부르며, 뉴미디어아트와 퍼포먼스아트, 기획 영역에서 주로 작업한다.



조말 🔗
한국 역사의 자취에서 작업의 모티브를 얻으며 서사와 조형을 상호 호환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설치, 오브제로 풀어낸다. 과거 비운의 시대, 폭력의 역사적 사건을 조사하고 보이지 않는 틈을 발견하여 서사를 만든다. 믿음, 신념, 광기가 촉발하는 지점, 극적인 상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봄로야 🔗
떠나보내거나 상실해야 하는 상념을 붙잡아 드로잉, 텍스트, 흥얼거림 등의 ‘멜랑콜리아적 해프닝’으로 기록한다. <답 없는 공간: 근사한 악몽>(2016-2018)과 <다독풍경>(2019)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도시와 여성을 통과하는 사적 경험이 다학제적 대화 및 협업으로 다른 사건이 되는 이야기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시각 예술가, 기획∙매개자,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노뉴워크 멤버.



김재민이 🔗
<오근세/국문광의 길(2021)> 프로젝트로 도심 주변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려했던 인물들을 기리는 순례길을 기획했다. 2022년에 연수문화재단과 함께 인천 송도의 탄생을 따라 광활간척지를 헤매보는 ‘송도 데리브 워크' 를 디자인했고 문학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귀가 여정을 따라가는 순례를 구상 중이다.



천근성 🔗
‘예술이 문제해결에 가장 세련된 힌트가 될 수 있다’ 는 믿음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설치, 오브제,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는 ⟪안녕 배달⟫, ⟪서울아까워센타⟫ 등이 있다. 최근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유아차로 동네를 저공비행하며 그동안 보이지 않던 거리 위에 사람과 사물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시각예술가, 예술 콜렉티브 피스오브피스 멤버. 예술인 체육동아리 원더키디 멤버.